렌트비 3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렌트비가 3년 만에 전년 대비 하락했다는 긍정적인 지표가 나왔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운영하는 리얼터닷컴이 26일 발표한 5월 렌트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50대 메트로지역의 스튜디오와 1·2베드룸의 렌트비 중간 가격은 1739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5%(9달러) 내려갔다. 50대 메트로지역의 렌트비가 2020년 3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처음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이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0.2%(3달러) 떨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과열된 주택시장이 최근 식으면서 임대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또한 팬데믹 이전에 거의 없던 재택근무자가 늘어난 점도 50대 메트로 지역의 렌트비 동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리얼터닷컴의 다니엘 헤일 치프 이코노미스트는 “하락 폭이 소폭이지만, 렌트로 인한 물가상승이 둔화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전국 렌트비 역시 집값과 유사하게 서부 지역은 내리고 중동부 지역은 올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부 지역에서 렌트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LA의 렌트비 중간 가격은 2833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 밑돌았다. 렌트비가 빠르게 상승하던 리버사이드 지역도 2022년 5월보다 5.9% 떨어진 2302달러를 기록했다. 새크라멘토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3.5% 내린 1847달러를 기록했으며, 샌디에이고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하락한 2966달러로 집계됐다.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렌트비가 4.0% 줄어든 2844달러였다. 다만, 가주에서도 3347달러의 샌호세 지역은 2022년 5월보다 1.0% 올라 대조를 보였다. 전국 50대 메트로 지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렌트비가 하락한 지역은 1531달러의 라스베이거스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 폭은 6.0%였다.〈표 참조〉 반대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렌트비가 오른 지역은 오하이오 콜럼버스(9.3%)였다. 미주리·일리노이의 세인트루이스(1327달러, 7.7%), 인디애나의 인디애나폴리스(1331달러, 7.3%), 켄터키의 루이빌(1210달러, 7.2%) 순으로 렌트비 상승 폭이 컸다. 뉴욕은 전년 대비 6.8% 상승한 2911달러였다. 렌트비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5%(344달러)나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하락세 신호에도 올해 렌트비는 전년 대비 0.9%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는 렌트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현상이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업계는 모기지 이자율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기지 이자율이 오르면 주택구매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 현재 매물 부족 상황으로 집값이 오르는 등 주택 구입 여력은 악화하게 된다. 결국 높은 모기지 이자와 비싼 집값은 세입자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렌트비 하락 기준금리 인상 렌트비 감소세 렌트비 보고서